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김승섭

동아시아

【내용 요약】

혐오, 차별, 고용불안, 재난, 사회적 상처 등 우리는 넓은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아픔을 겪는다. 다른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이지만, 절대 ‘어쩔 수 없었다’ 는 말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태도로 사회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사회역학자이다. 글쓴이 김 승섭 또한 사회역학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이다. 그는 책에서 ‘구금시설 건강권 실태조사’, ‘차별경험과 고용불안 같은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직 노동자나 성소수자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 세월호 특조위의 ’단원고 학생 생존자 및 가족 대상 실태조사 연구‘,’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등에 대해 연구한 것을 소개하며 사회적 아픔의 역학에 대해 설명한다.

【주제】

모두가 존중 받는 세상을 위해 질병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과 그 이유】

“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2017년 5월 24일, 육군보통군사법원은 동성애자 군인 A 대위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사적 공간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합의된 상대와 맺은 성관계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같을 때, 상대가 이성이면 처벌받지 않는다. 2014년 국립국어원은 ‘사랑’의 정의에서 ‘남녀 간’이라는 단어를 붙여 동성 간의 사랑을 사회적으로 지워버렸고, 인권위 연구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9명이 ‘동성애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차등이 아닌, 차별이 난무하는 상황은 꽤 오랫동안 지속돼 왔고 변화된 것은 거의 없었다. 다양함보다 획일성을 선호하는 것 같은 나라에서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은 모두 배제되는 것 같아 부당하다고 느꼈고 그들 편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이 가장 도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느낀 점】

책의 표지에 제목과 함께 하나의 글귀가 쓰여 있다.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바를 딱 한 줄로 정의내린 것 같았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던 터라, 작가 소개란 맨 앞줄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라는 문구가 보이자 바로 집어서 읽었던 나이기에, 온갖 사회적 차별에 대한 역학을 다룬 이 책을 읽다 보니 조금 암울하고 우울하기도 했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 계속해서 안 좋은 현상들만 일어난다고 느꼈다. 특히 세월호 사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읽을 때에는 그 기분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잠 시 동안, 왜 김 승섭 작가님이 계속해서 사건들의 역학을 파악하려고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한국 사회에서 지난 수십년간, 수도 없는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999년 씨 랜드 화재 참사,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까지. 그러나 신문과 뉴스는 피해자들의 감정과 현장 사진에만 집중했고 제대로 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건은 계속해서 더 암담하게 발생해왔다. 역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고 의료계에 종사하게 될 때도 의료역학을 생각하며 연구하고 진료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였다.

【한 줄 서평】

모든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학이 필요하다. 역학을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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